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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숨소리를 담다 – 세계 소리 채집 여행기
여행을 떠난다는 건 결국 '낯선 일상의 속삭임'을 듣는 일인지도 모른다.눈으로는 담기 어려운, 오직 귀로만 느낄 수 있는 그 나라의 진짜 숨결.이제껏 내가 마주했던 가장 생생한 풍경들은 모두, 사진이 아니라 소리로 남아 있다.오늘은 세계 각지에서 ‘현지의 숨소리’를 채집했던 기억들을 꺼내어 조심스럽게 꿰어 본다.🕊️ 1. 모로코 페즈 – 시장의 소리, 삶의 리듬북아프리카 모로코의 페즈(Fès)는 수백 년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도시다.좁은 골목길, 미로 같은 메디나(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눈보다 귀가 먼저 반응하게 된다.이곳에서 내가 처음 채집한 소리는 바로 시장의 숨소리였다.아침 7시. 아직 가게 문이 열기 전인데도 이미 거리는 살아 있었다.빵 굽는 화덕에서 나는 타닥타닥 소리, 생선 가판대를 정리하는..
2025.04.27 -
소리의 조각들: 전 세계 전통 악기 체험기
세상을 여행한다는 건, 각 나라가 가진 ‘소리의 언어’를 배우는 일이기도 하다.눈에 보이는 것만큼이나, 귀에 담기는 소리들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그중에서도 전통 악기는 한 민족의 삶, 정서, 풍경이 농축된 소리의 결정체다.이 글은 그 ‘소리의 조각들’을 직접 체험하고, 손끝으로 울리고, 마음으로 받아들였던 순간들을 기록한 여정이다.🎐 1. 일본의 고토 – 소리로 피는 벚꽃도쿄에서 북쪽으로 몇 시간 달려 도착한 전통 마을, 사이타마.이곳의 문화센터에서 운 좋게 일본 전통 악기 ‘고토(琴, Koto)’를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워크숍에 참가하게 되었다.고토는 가야금과 비슷한 13현 악기로, 나무로 만든 몸통에 비단 줄이 얹혀 있다.처음 줄을 튕겼을 땐, 너무 섬세하고 조심스러워 마치 유리잔을 두드리는 것 ..
2025.04.26 -
눈이 아닌 귀로 본 세계, 사운드 트래블 다이어리
"풍경은 눈으로 보지만, 기억은 귀로 남는다."이 말은 내가 ‘소리 중심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카메라 없이, 이어폰 없이, 눈보다 귀에 더 집중하며 떠난 세계 일주.그 여정에서 마주한 건 풍경보다도 더 생생한 소리의 풍경들이었다.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귀로 담아온 그 순간들을 ‘사운드 트래블 다이어리’로 풀어보려 한다.🎶 1. 스페인 플라멩코, 박수와 숨소리 사이의 예술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작은 바르(Bar).어두운 조명 아래, 무대도 없이 단 두 명의 사람이 있었다.기타리스트와 플라멩코 무용수. 그리고 그들의 박수, 구령, 발 구름, 숨소리.처음엔 어색하게 들리던 그 박수 소리가 점점 리듬과 호흡으로 이어지더니, 어느새 나의 심장 박동과도 맞물리기 시작했다.기타가 울리면 박수..
2025.04.25 -
🎧 귀로 듣는 지구 한 바퀴: 전통 악기와 자연의 소리들
여행을 하면 가장 먼저 눈에 담는 건 풍경, 손에 남는 건 기념품, 입에 기억되는 건 음식이다.그렇다면 귀에는 무엇이 남을까?세계를 돌아다니며 전통 악기를 직접 듣고, 자연의 소리를 귀에 담아보는 여행은 그 나라의 ‘진짜 얼굴’을 듣는 경험이었다.오늘은 눈보다 귀가 먼저 반응했던 세 가지 특별한 ‘소리의 여정’을 공유해본다.1.바람을 연주하는 악기 – 페루의 '판플루트'페루의 쿠스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잔잔하면서도 신비로운 멜로디가 들려온다.가까이 다가가보면, 토속 의상을 입은 연주자가 작은 대나무 관들을 한데 묶어 입으로 불고 있다. 이 악기의 이름은 '판플루트(Pan flute)', 안데스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악기다.처음 들었을 때, 그 소리는 마치 바람이 직접 노래하는 것 같았다.실제로 ..
2025.04.24 -
[소리로 떠나는 여행] 그곳의 바람, 물소리, 그리고 사람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소리’를 의식하며 살고 있을까요?차창 밖의 빗소리, 발밑의 자갈 소리, 낯선 언어로 속삭이는 사람들의 대화,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는 자연의 숨결.이번 여행은 특별히 ‘귀’에 집중해보았습니다. 보통은 눈으로 풍경을 담고,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맛을 보지만, 이번엔 오직 소리만으로 낯선 나라를 기억해보려 합니다.🌬 1.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 – 일본 아오모리의 풍경일본 혼슈 최북단의 도시, 아오모리. 이곳은 북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이에요.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건, 바람 소리였습니다.절대 조용하지 않은데, 시끄럽지도 않은 그 소리. 고요함 속에 섞여 있는 바람의 소리는 마치 누군가의 낮은 목소리처럼 느껴졌죠.그리고 그..
2025.04.23 -
데이트도, 혼행도 OK! 가볍게 떠나는 감성 피크닉 추천
요즘 같은 날씨엔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이 힐링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그중에서도 부담 없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감성 피크닉’은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도,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완벽한 선택이에요.오늘은 데이트에도 좋고, 혼행(혼자 여행)으로도 딱 좋은 감성 피크닉 장소들을 소개할게요.서울과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자연과 여유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장소 중심으로 5곳을 선정했어요.도시락 하나, 매트 하나, 그리고 설레는 마음 하나면 충분한 감성 피크닉. 지금 바로 떠나보세요!🌿 소제목 1. 감성 피크닉이 요즘 대세인 이유는?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거창한 계획이나 비용이 부담된다면?그럴 때 필요한 건 바로 가볍게 즐기는 감성 피크닉이에요.✔️ 당일치기로 충분한 힐링 가능✔️ ..
2025.04.22